
나이는숫자일 뿐, 보듬 센터 노견들의 이야기
센터에는 어린 강아지들도 있지만
조금 더 긴 시간을 살아온 노견 친구들도 함께 지내고 있어요.
입양을 알아보시는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아무래도 어린 강아지를 먼저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8살, 10살, 11살이라는 나이를 이야기하면
아이를 직접 만나보기도 전에 망설이시는 분들도 있어요.
아마 ‘노견’이라고 하면
잠이 많고, 힘이 없고, 산책도 어려울 것 같은 모습을
먼저 떠올리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매일 함께 지내며 보는 모습은 조금 달라요.
산책 시간이 되면 누구보다 먼저 신나 하고
밥그릇 앞에서는 눈을 반짝이고
사람이 다가오면 반갑게 애정을 표현하는 아이들이 정말 많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나이보다 훨씬 더 밝고 사랑스러운
센터 노견 친구들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이름부터 밝은 해피는 8살 말티즈예요.
해피를 처음 보는 분들에게 나이를 이야기하면
8살이라는 말을 듣고 놀라실 때가 있을 정도예요.
겉모습에서도 노견이라는 느낌이 크게 들지 않고
성격을 보면 더욱 그래요.

사람을 정말 좋아하고
누군가 곁에 있으면 자연스럽게 관심을 보여요.
산책도 정말 잘하고
밥도 잘 먹고
평소에도 항상 에너지가 넘칩니다.
8살이라는 숫자만 보면 노견이라고 할 수 있지만
해피와 함께 있어 보면 그 숫자를 잠시 잊게 돼요.

꼬리를 흔들고 신나게 걸어가는 모습을 보면
아직 하고 싶은 것도, 즐거운 것도 정말 많은 아이구나 싶습니다.
노견이라고 해서 모두 얌전히 누워만 있는 것은 아니에요.
해피처럼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내는 아이들도 정말 많습니다.

봉구는 10살 진돗개예요.
봉구를 보면 나이가 있는 강아지에게서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매력을 알게 됩니다.
어린 강아지들은 세상을 하나씩 배워가는 과정이 필요하지만
오랜 시간을 살아온 아이들은 이미 다양한 경험을 해본 경우가 많아요.

봉구가 딱 그런 아이예요.
산책도 정말 잘하고
빗질을 할 때도 얌전히 기다려줍니다.
사람이 손으로 간식을 건네주면
혹시라도 손이 다칠까 싶을 정도로
정말 살살 받아먹어요.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사람과 함께 지내는 방법을 참 잘 알고 있는 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랜 시간 사람과 살아오면서
자연스럽게 사람을 배려하는 방법도 익힌 것 같아요.
산책할 때도 편안하고
사람의 손길도 잘 받아주고
빗질 같은 일상적인 관리에도 익숙한 봉구.
10살이라는 나이보다
봉구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배운 것들이
더 먼저 보이는 아이입니다.

오레오는 11살이에요.
오레오는 조금 재미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원래 외국인 보호자님과 함께 생활했던 아이라
훈련을 영어로 배웠어요.
그래서 영어로 이야기하면
정말 자연스럽게 알아듣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11살이라고 하면
아마 천천히 걷고 움직임도 많지 않은 강아지를
상상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요.
하지만 오레오는 그런 이미지와는 많이 다릅니다.
항상 밝은 모습을 보여주고
특히 산책하는 것을 정말 좋아해요.

밖으로 나가는 시간이 되면
여전히 신나고 즐거운 마음을 숨기지 못합니다.
산책하면서 주변 냄새도 맡고
사람과 함께 걸어가는 시간을 즐기는 오레오를 보면
11살이라는 숫자보다
지금 이 순간을 즐겁게 살아가는 모습이 먼저 보여요.

순이는 11살이에요.
그런데 순이를 실제로 보면
11살이라는 나이가 쉽게 믿기지 않습니다.
털도 반질반질하고
표정도 밝고
평소에도 에너지가 정말 좋은 아이예요.

무엇보다 식욕도 정말 좋습니다.
밥이나 간식을 보면 누구보다 관심을 보이고
사람도 무척 좋아해요.
누군가 다가오면 반가워하고
관심을 받는 것도 좋아합니다.

순이를 보다 보면
가끔 어린 강아지보다 에너지가 더 좋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밝게 움직이고
맛있게 먹고
사람과 함께 있는 시간을 즐기는 모습을 보면
‘노견이라서 활력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과는
정말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아이입니다.

아토는 12살이에요.
센터 노견 친구들 중에서도 나이가 있는 편이지만
아토 역시 나이를 이야기하면 놀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우선 외모부터 12살처럼 보이지 않아요.
모량도 정말 풍성하고
전체적으로 아직 생기 있는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토의 또 다른 장점은 좋은 사회성이에요.
다른 강아지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함께 생활하는 것도 잘합니다.
산책도 정말 잘하는 아이예요.
오랜 시간 여러 경험을 해온 만큼
새로운 상황에서도 비교적 편안하게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토를 보고 있으면
노견에게는 어린 강아지와는 또 다른 편안함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미 사람과 함께 생활하는 방법을 알고 있고
다른 강아지들과 어울리는 방법도 알고 있는 아이.
12살이라는 숫자 하나만으로는
아토의 매력을 설명하기가 많이 부족합니다.

초코는 9살이에요.
초코의 가장 귀여운 장점 중 하나는
뭐든 정말 잘 먹는다는 거예요.
가리는 것도 많지 않고
식욕이 정말 좋은 아이입니다.
잘 먹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괜히 보는 사람까지 기분이 좋아질 때가 있어요.

초코는 사회성도 정말 좋은 편이에요.
다른 강아지들과도 자연스럽게 잘 지내고
사람도 정말 좋아합니다.
여러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는 센터에서도
편안하게 어울려 지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9살이라는 나이가 있지만
초코의 일상을 보고 있으면
잘 먹고
친구들과 잘 지내고
사람에게 사랑받는 것을 좋아하는
그냥 밝고 사랑스러운 한 마리의 강아지가 먼저 보입니다.
센터에서 노견 친구들과 함께 지내다 보면
나이가 그 아이의 전부는 아니라는 걸 자주 느끼게 돼요.
산책을 좋아하고, 간식도 잘 먹고
사람을 보면 반갑게 다가오는 모습은
어린 강아지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오히려 오랜 시간 사람과 함께 살아온 만큼
산책이나 빗질 같은 일상에 익숙하고
사람과 다른 강아지를 대하는 방법을
잘 아는 아이들도 많아요.
해피, 봉구, 오레오, 순이, 아토, 초코 모두
나이는 조금 있지만 지금도 각자의 매력을 뽐내며 밝게 지내고 있습니다.
노견이라는 이유만으로 지나치기보다
몇 살인지보다는 어떤 성격인지,
나와 얼마나 잘 맞는 아이인지
한 번 더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노견들에게도 여전히 함께 걷고 싶은 산책길이 있고
사랑받고 싶은 마음과 가족을 기다리는 시간이 남아 있으니까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밝고 활발한
노견 친구들의 새로운 매력을 만나보셨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