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늘 곁에 있는 아이들
혼자 일하는 날에는 조용해서
아이들이 제 곁에 있는 모습을
조금 더 가까이에서 보게 돼요.
일을 하다가 잠깐 아래를 내려다보면
어김없이 눈에 들어오는 친구들이 있어요.
바로 비숑 봉자와 아깽이랍니다.


봉자와 아깽이는 항상 제 발밑에 있어요.
제가 있는 자리 아래에 나란히 머물러 있어서
덕분에 제 발은 늘 따뜻하답니다.
가까이 붙어 있는 두 아이를 보면
바쁘게 움직이다가도 잠깐 손을 멈추고
한 번씩 쓰다듬어 주게 돼요.
자리에서 일어날 때는
발밑에 있는 아이들부터 살피는 것도
이제 자연스러운 습관이 되었어요.

잠깐 쉬려고 옥상에 올라가 앉아 있으면
아이들도 제 주변으로 모여들어요.
제가 자리를 옮기면
아이들도 저를 따라 함께 이동한답니다.
선생님이 어디로 가는지,
무엇을 하는지 궁금한가 봐요.
쉬러 올라왔는데 졸졸 따라오는 아이들을 보면
결국 쉬는 시간에도 아이들 구경을 하게 돼요.

그중 스피츠 설탕이는
밝은 조명 아래에 자리를 잡고
하늘을 바라보고 있더라고요.
밝은 곳이 마음에 드는 건지,
하늘에 무엇이 보이는 건지
조용히 올려다보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어요.
저를 따라다니던 아이들 사이에서
잠시 자기만의 시간을 보내는 설탕이.
저도 옆에서 함께 하늘을 바라봤답니다.


반면 비숑 단비는
저를 향한 반가움을 온몸으로 표현해요.
저를 너무 좋아해서
주변을 신나게 뛰어다니고,
그야말로 난리도 아니랍니다.
단비의 들뜬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저도 덩달아 웃게 돼요.
곁에 있는 것만으로 이렇게 좋아해 주니
자꾸 눈을 맞추고 말을 걸게 되네요.
발밑에서 온기를 나눠주는 봉자와 아깽이,
제가 움직일 때마다 따라오는 아이들,
하늘을 바라보는 설탕이와
신나게 뛰어다니는 단비까지.
혼자 일하는 날에도
제 주변은 이렇게 아이들로 가득해요.
오늘도 가까이에서 마주한 작은 모습들이
제 하루에 다정하게 남았습니다.


